본 논문의 목적은 자세한 글읽기를 통해 그동안 전통적인 소설의 장벽에 가리어져있던 "우연의 문제"를 조이스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율리시즈』에 사용했는가를 밝히는 데 있다. 『율리시즈』에는 우연한 요소들이 매우 많다. 플롯이라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 작품에서 스티븐과 블룸의 우연한 만남이 플롯이라면 플롯이며 다른 인물들과도 끓임 없이 우연히 만나고 생명조차 우연히 태어난다. 또한 언어적 우연에 의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며 이는 이와 관련된 장의 구조와 서술 및 인물에게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본 논문에서는 이 기법을 통해 조이스가 그의 불확정성 사상을 그의 텍스트에 반영하여 모호하게 만들어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만드는가를 조사하며 이는 또한 자끄 데리다의 해체주의의 중심사상과 어떻게 일치하는지 조사한다. 또한 우연한 사건은 언어의 모호성에 의하여 일어나는 바 이는 언어의 유희성을 중시하는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어떻게 일치하는가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