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즈』는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많은 실수가 내재해 있다. 실수는 어디에나 있으며 사물들은 엉뚱하게 잘못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 자끄 데리다의 말대로 해체주의는 사상도 아니고 개념도 아니고 다만 읽기의 전략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데리다식 자세한 글읽기를 통하여본 논문에서는 그 동안 이분법적 서구 형이상학에서 열등한 것으로 가리어져 왔던 실수의 문제를 조이스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하여 데리다가 주장하는 해체주의 이론인 중심의 해체 및 유희를 유발하며 이로 인하여 텍스트의 의미파악을 어렵게 만드는지를 조사하며, 또한 이 실수의 문제가 어떻게 데리다의 "차연"의 개념에 일치하는지 밝힌다. 조이스가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실수 -활자상의 실수, 언어의 전달의 문제에서 생기는 실수, 인물들의 실수- 중 언어의 실수가 매우 중요한데 『율리시즈』에서 언어는 잘못되어 빗나가는 경향이 있으며 정확한 의사전달을 방해한다. 언어상의 실수는 언어의 안정성과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데리다의 해체주의 사상이 이미 조이스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것이 된다. 언어의 실수는 인물들의 불분명한 identity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Bloom의 이름에서 m이나 1의 탈락은 그의 identity의 모호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모든 인물들의 이름은 문자로 형성되어 있으므로 문자의 손실은 인물들의 identity를 모호하게 한다. 문자가 불안정하여 손실되면 자동적으로 문자로 이루어진 단어와 인물 그리고 더 나아가 텍스트의 identity가 모호해진다. 여기에 sound의 첨가는 실수를 더욱 더 만연하게 만들어 이로 인해 더욱 텍스트의 의미를 텅 비게 만든다. sound를 불완전하게 창조하기 의해 쓰인 문자들은 더욱 실수와 혼란을 독자에게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이스에서 실수의 문제는 Stephen이 선언하듯 발견의 창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실수들은 사실로 이끌 수 있다는 조이스의 암시에 빛을 밝힌다. Mulligan의 실수 또한 언어의 모호성으로부터 기인하는데 그러나 그의 실수는 완전히 잘 못 된 것이 아니다. 왜냐면 Milly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가 실수한대로 "photo girl"이다. 표준 글쓰기가 주는 진지성 및 압박을 흐트러뜨리고 독자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조이스의 해체적 글쓰기의 중요한 효과이다. 실수로 흔동하는데서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는데 이는 jouissance의 해체적 효과를 나타낸다. 조이스가 의도적으로 새겨 넣는 모든 종류의 실수로 인하여 인물들이 실수를 하듯 독자 또한 율리시즈를 잘못 해석하며 혼돈과 실수로 오류를 범하기 쉽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새겨 넣음으로써 조이스는 독자로 하며금 텍스트에 더욱 집중하여 주의 깊게 읽게 하는 것이다. 독자는 실수와 오자 투성이의 텍스트를 읽으며 자신도 저지르는 해석상의 실수와 오판을 그 선행문구들을 다시 읽게되면서 교정하기도하고 한다. 확정적인 의미를 거부하는 조이스의 텍스트는 이런 면에서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그의 글쓰기는 새로운 독자를 요구한다. 실수의 문제를 사용한 조이스의 텍스트는 데리다의 "차연"과 일치하는데 이는 독자의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욕망이 계속 연기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독자는 더욱 더 텍스트에 매이게 된다. 『율리시즈』는 데리다의 말대로 시체를 해부하듯이 텍스트를 자세하게 분석하며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는 세밀한 글 읽기가 요구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