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작품에 대한 비평은 각 시대마다 나름의 독특한 비명이론에 따라 변천해 왔다. 60년대와 70년대에는 해체주의 비평이 불란서의 비평가들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되었으며, 이들의 이론은 『텔 ?』(Tel Quel)저널을 통하여 주로 소개되었다. 70년대에 들어서 이 저널은 필립 솔레르와 스티븐 히드가 조이스의 작품에 대한 해체주의적 비평을 적용한 글을 발표하게 되면서 조이스의 작품과 해체주의를 연계하게 되었다. 해체주의 비평이론가들 중 특히 로랑 바르트의 언어와 텍스트에 대한 참신한 이해는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의 독특한 언어체계와 텍스트성을 설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것은 『피네간의 경야』와 해체주의가 기본적으로 인식의 틀을 같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피네간의 경야』의 어떠한 점들이 해체주의적 성격을 띠고있다고 하는지를 해체주의의 근간이 되는 원칙들 중 특히 세 가지, "자발성"(spontaneity), "전치"(displacement), "다의성"(plurality)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변적인 언어에서 우러난 다층적 의미체계를 가진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에 상응하는 비평이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역으로 해체주의의 이해를 위해서는 『피네간의 경야』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해체성이 곧 생산적으로 이어지는 『피네간의 경야』는 끊임없이 해체와 아울러 재구성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무한히 생산적인 텍스트가 되고 있다.